봄을 기다리며....
정정민목사
새 예배당 화단에 지난봄에 심은 꽃들이 혹독한 겨울 추위에 그 잎이 다 녹아 흉한 모습이 되었다.
아름다운 꽃이 있던 자리에 잎사귀들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“목사님 저 꽃들이 다시 살아납니까?라고 질문한다. 그 때 꽃 이름이나 성장에 대한 일반적 상식도 없는 처지인지라 대답할 말이 없었지만 그런데 그 꽃을 심던 조경업자가 “목사님 이 꽃이 화단 전체를 다 덮을겁니다.”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.
“아마도 다년생 꽃이라면 다시 살아나겠지요...”라고 얼버무리며 대답했지만 과연 그 뿌리에서 다시 싹이 자라고 꽃이 필지 궁금하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.
꽃을 심은 후 겨울을 처음 지나는 화단에서 아직 새 봄에 대한 체험이 없고, 심겨진 꽃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여 확신의 대답도 없는 것이다.
아름다움으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꽃이 시들고 나니 더 이상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. 그렇지만 그 때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한 것이다.
아름다운 꽃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꽃을 다 녹여버린 혹독한 겨울은 너무 견디기 힘든 무게다. 꽃잎들을 다 녹여버린 겨울을 바라보면 어서 빨리 이 추위가 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.
그래도 우린 추운 겨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라도 하지만 오직 땅 속에 내린 뿌리의 생명력으로만 매서운 추위를 이겨나가고 있는 꽃들은 지금도 말없이 새봄을 기다리고 있다.
아무리 혹독한 환경이라고 해도 끈질긴 뿌리의 생명력은 다가오는 봄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. 그 생명력이 결국 모든 이에게 환호성과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.
겨울의 죽음을 이긴 꽃들이 새로운 봄에 보여주는 생명을 보고 싶다. 긴 겨울의 혹독함을 견딘 뿌리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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